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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경제

제로섬 게임 사례, 제로섬 상황에서 벗어나는 법

by poporim 202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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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섬 게임에 대한 오해

 제로섬 게임은 어원이 뜻하는 그대로이다. 이 게임 환경에서 모든 참가자의 이익과 손실의 합을 계산하면 0이 된다. 즉 누군가 10을 가져갔다면 누군가는 -10이 되는 게임 환경을 말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았을 때,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무의식적으로 1대1의 환경을 생각하였기에 그렇게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기나 바둑, 혹은 펜싱 등 스포츠 경기들에서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 명 혹은 한 팀의 득점은 필연적으로 다른 한쪽의 실점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많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는 환경에서는 반드시 한 명의 이득이 한 명의 손실로 직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A와 B가 협력해서 C의 것을 가져오기도 하고, 기준이 반드시 한가지이지 않는 한 C의 손실이 다른 의미로 A나 B에게 더 큰 이익이 되기도 하여 제로섬 게임이 성립하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종종 제로섬 게임 상황은 서로 힘을 합치는 것이 불가능한 무한 경쟁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왕왕 있다.

 

제로섬 게임의 사례

제로섬 게임의 상황의 대표적인 예시들을 좀 더 살펴보며 이해를 높여 보도록 하자. 예를 들어 선거를 살펴보자. 후보자들의 총 득표가능 점수는 정해져 있으며, 모든 후보자들은 득표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정해진 총 유권자 수를 초과할 수 없으며, 모든 후보자는 그 안에서의 이득을 추구하여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1번 후보의 득표는 곧 다른 후보들의 실점과도 같은 효과를 낸다. 따라서, 이 상황은 제로섬게임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간단히 생각해 보면 제로섬 게임은 하기의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얻을 수 있는 이득의 합계가 정해져 있을 것.

2. 한 사람의 이득이 다른 사람의 손실로 이어질 것.


이러한 상황은 경제 상황은 물론 사회 반적인 부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앞서 말한 선거를 제외하고도 기업 경쟁 상황에서도 이런 상황은 자주 접하곤 하는데, 시장의 성장을 급속도로 이룰 수 없는 경우, 전체 시장의 크기는 한시적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각 기업은 제로섬 게임 상황에 처해 있을 수밖에 없다. A 회사의 점유율 확대는 필연적으로 다른 회사들의 점유율 감소를 의미하게 되기 때문에, 이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큰 경쟁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상황은 보통 수요가 한정적인 산업에서 많이 일어나곤 하는데 앞서 포스팅한 치킨게임에서 삼성이 반도체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대만과 일본의 기업들과 벌인 경쟁이 이러한 경우에 속한다. 삼성이 결국 승리자가 됨으로써 점유율의 대부분을 가져갔었고 일시적으로 대만과 일본의 기업들은 시장에서 그에 해당하는 만큼의 점유율을 내놓아야만 했다.

 

치킨게임에 대한 내용을 더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 하면 된다.

2024.01.09 - [미시경제] - 치킨게임 유래 및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

 

치킨게임 유래 및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

치킨게임이란 치킨 게임은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개념이다. 게임이론에서 다루는 여러 가지 형태의 게임 상황 중 한 가지로, 얻을 것은 없지만 양쪽 다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을 일컫는다. 사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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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상황은 제로섬 게임에 해당할까?

이러한 제로섬 게임 상황은 필연적으로 엄청난 출혈 경쟁을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상대의 이득을 좋은 마음으로 축하해주기에는 나의 손실이 너무나 뼈아프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로섬 게임 환경의 반대를 논 제로섬 게임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둘 다 이득을 보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고 둘 다 손해를 보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과연 제로섬 게임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공지를 인사팀으로부터 받곤 한다. '개인의 연봉에 대한 정보를 누설할 시 징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연봉정보를 공개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내 옆자리에 같은 연차의 근무자인 A가 나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면, 물론 내입장에서는 서운한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단순한 서운함이나 부러움을 넘어 높은 경쟁 상황을 펼쳐야만 하는 제로섬 게임으로 바라볼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월급을 받는 상황이 제로섬 게임 상황인가?

 

A가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이 반드시 나의 손실로 이어지는 것인가? 일반적인 회사의 상황에서는 잘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다. 회사는 갑자기 엄청난 성장을 이루는 경우는 드물 것이기 때문에, 본부별 팀별로 할당된 인건비가 있을 것이다. 내 옆자리에 있는 A가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면 그것이 결국 나의 연봉상승률을 낮추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흔히들 많은 직장인은 서로를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시기와 시샘을 하고 질투하며  경쟁한다.

 

하지만, 과연 정말 그러한 것일까는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자신이 속한 부서가 높은 성과를 내거나 회사의 새로운 판매처를 개척한다든가 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어떨까? 시장환경 전체, 회사 전체 혹은 부서 전체의 성과를 끌어오면서 제로섬게임의 상황을 논 제로섬게임의 상황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는 부러움의 대상인 A와 함께 힘을 합쳐 새로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서로의 연봉을 좀 더 높이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게임 환경이란 어쩌면 참가자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일 수 있다. 자신이 제로섬 환경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면 먼저 자기 생각을 바꿔 현상에 접근해 보는 것이 어떨까?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는 방법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인간은 자유 의지를 통해서 얼마든지 자신이 처한 환경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이 세계 정세나, 외교, 거대한 대기업 간의 시장 다툼과 같이 경직되고 많은 사람의 의지가 좌우하는 일이라면 어렵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사람은 언제든 생각하기에 따라 자신이 처한 환경을 바꿀 수 있다. 심지어 외교 같은 부분에서도 반드시 한 국가의 손실이 다른 한쪽의 이득이 되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 가장 흔히 생각하는 것이 무역 협상인데, 무역 협상에서 하나를 내주면 하나를 손해 보아야 하는 구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서로 다른 기준으로 얻고자 한다면 충분히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논 제로섬게임의 환경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제로섬 게임은 필연적으로 치킨게임 상황에 처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통 치킨게임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높은 가치인 목숨을 걸어야 하는 정도의 높은 경쟁환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구전략을 통해 이득을 취해 나갈 것인가 하는 관점을 계속하여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글을 통해 무한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앞으로 부딪혀나갈 경쟁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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