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법의 유래
일명 논개 작전이라고도 알려진 삼사법은 역사가 오래된 전략 중 하나이다. 오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팀전에서 쓰이고 있는 삼사법이라는 경영전략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삼사법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제나라에는 전기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내기를 아주 좋아하였는데, 그때 당시 제나라에서 아주 유행하던 내기는 마차 내기였다. 이 내기의 방식은 마차로 겨루는 3판 2선승제의 경기였다. 전기라는 사람은 이 내기에 푹 빠져 좋은 말들을 많이 사들여서 승률을 높였다.
어느 날 제나라의 왕이 전기의 소문을 듣고 그에게 마차 내기를 제안했다. 하지만 전기가 소유한 말이 아무리 좋다 한들 왕이 소유한 말들에 비하면 뒤떨어질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왕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전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왕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둘은 내기를 하였고 예상한 대로 전기는 제나라의 왕에게 매판을 지고 있었다. 이때 제나라에 손님으로 와있던 손빈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하는 방식대로 싸우면 일백 번 싸우면 일백 번 모두 패할 것입니다. 방식을 바꾸시지요. 어차피 3판 중의 2판을 먼저 이기는 방식이니, 왕이 가장 최상급의 마차를 내세울 때 당신도 최상급의 마차를 내세우면 안 됩니다. 오히려 최하급의 마차를 내세워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한 판을 지더라도, 그다음 왕이 중급의 마차를 냈을 때 당신은 최상급의 마차를 내세워 1승을 얻고 그다음으로 왕이 가장 뒤떨어지는 마차를 냈을 때 당신은 중급의 마차를 내세워 1승을 또 얻으면 결국 2대 1로 승리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마도 손빈의 말을 들은 전기는 그 이후에 승리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이후 사람들은 이 전략을 일컬어 삼사법이라고 불렀다.
삼사법의 전략적 내용
다소 긴 설명을 했지만, 쉽게 말하자면 상대가 가장 강한 패를 내밀었을 때 이쪽에서는 가장 약한 패로 응수하고 남은 2개의 게임에 이기면서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전략이다. 질 때를 최소화하고 이길 때를 최대화하는 것인데, 이러한 전략이 통하려면 한가지 전제조건이 맞아야 한다. 차이나 정도에 대해 자유로워야 한다는 점이다. 즉 얼마의 차이로 지든, 얼마의 차이로 이기든 후의 게임이나 게임의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차이에 자유로운 게임에서는 좋은 전략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포커 게임과 같이 이기는 횟수보다는 얼마만큼을 이기는가가 중요한 게임에서는 활용할 수 없는 전략이다.
이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상대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취득하고 있어야 한다. 상대가 활용할 패에 맞추어 이쪽의 대응을 정하는 삼사법의 전략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필수적이다. 심지어, 상대의 강한 패에 맞추어 이쪽의 최고 약한 패를 내놓는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은 상대를 가까스로 이기는 상황을 가정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전략 자체가 상대방과 직접적으로 싸워서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맞대결해서 이길 수 있다면 왜 굳이 이러한 전략을 사용하겠는가. 적은 힘으로 큰 상대를 이기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적은 차이로 가까스로 이기는 상황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완벽에 가까운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대사회에서 삼사법 적용 사례
실제로 현대에도 많은 부분에서 이러한 전략은 종종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야구 경기다. 야구 경기는 일정 횟수가 정해져 있다. 또한 얼마만큼 큰 점수 차이로 이겼는가 보다는 몇 번을 이기고 몇 번을 졌는가에 따라 보상이 달라진다. 따라서, 승부조작은 아니지만 전략상 일부러 강한 팀에게 그다지 강하지 않은 엔트리를 로테이션시킴으로써 경기를 내주고, 다른 경기들에서 승리를 가져와 안전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E-스포츠에서도 이러한 장면은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역시 5대5라는 경기환경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상대 팀의 에이스가 출전한 경기에 이름이 생소한 플레이어를 내보내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데, 이러한 삼사법 전략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전략을 현대사회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위에 말한 주의점들을 생각해야 한다.
1. 다전제 게임일 것
2. 정도나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게임일 것
3. 상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오픈되어 있어야 할 것
4. 상대가 패의 순서를 먼저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상대 패의 순서를 신뢰성 있게 추정할 수 있어야 할 것
이러한 부분들을 잘 고려한다면, 특정 스포츠 상황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가벼운 친구들과의 내기에서부터 기업이나 혹은 중요한 대회 환경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낼 전략 중 하나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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